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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텍사스에서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행은 기록과 아쉬움이 함께 남았습니다. 원래 10시간을 날 계획이었는데, 3시간 만에 마무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결정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스페이스엑스 영상캡쳐

한눈에 보는 결과

  • 스타십이 처음으로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실제 크기 스타십으로는 14번째 비행이었습니다.
  • 상승 중 엔진 하나를 잃었지만, 관제센터가 몇 분간 상황을 점검한 뒤 궤도 진입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 발사 약 26분 뒤, 남은 엔진 하나로 궤도 진입 연소를 마쳤고 관제센터에서 "Starship is orbital"이라는 선언이 나왔습니다.
  • 최신형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모두 궤도에 풀어놨습니다.
  • 원래는 10시간 동안 지구를 여섯 바퀴 돌 계획이었지만, 발사 3시간 뒤 태평양 하와이 북쪽 해상에 내려앉는 것으로 일정을 줄였습니다.

이전 비행과 무엇이 다를까

지금까지 스타십의 시험 비행은 우주 가장자리를 스치듯 지나가는 수준이었고, 길어야 1시간 남짓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궤도 속도에 도달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궤도에서 돌아오는 것은 우주 가장자리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큰 열과 속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이번 귀환은 앞선 시험들과는 난도가 다른 검증이 됩니다.

스페이스엑스 영상캡쳐

엔진 하나를 잃고도 계속 간 이유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상승 도중입니다. 엔진 하나가 예정보다 일찍 꺼졌고, 궤도 진입 목표를 접어야 하나 싶은 몇 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시스템이 모두 정상이었고, 문제가 된 엔진은 이후 단계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관제센터는 그래서 "계획대로 진행"을 택했습니다. 엔진 한 기로 궤도 진입 연소를 끝까지 해냈다는 점은, 이 우주선이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설계됐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저는 봅니다.

왜 10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었나

회사는 일정을 줄인 결정을 두고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엔진 하나를 잃은 상태로 앞으로 일곱 시간을 더 도는 것보다, 이미 확보한 성과(궤도 진입, 위성 배치)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쪽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험 비행에서는 기록을 늘리는 것보다 회수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편이 중요하니까요. 다만 원래 계획했던 장시간 체류 시험(궤도 유지, 재점화 반복 등)은 다음 비행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달 탐사와의 연결고리

스페이스엑스 영상캡쳐

이번 비행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NASA의 달 탐사 일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NASA 국장 재러드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가 매 단계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했다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 아르테미스 III는 이르면 내년 여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구 궤도에서 세 번의 발사를 잇는 도킹 연습으로, 블루문 착륙선이 먼저 올라가고, 우주비행사가 탄 오리온 캡슐이 뒤를 잇고, 마지막으로 스타십이 올라가 오리온과 도킹하는 순서입니다.
  • 아르테미스 IV는 빨라도 2028년입니다. 블루문과 스타십 중 먼저 준비되는 쪽으로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고, 이후 임무는 두 착륙선이 번갈아 맡게 됩니다.

스타십이 궤도에 오른다는 건 이 일정에 들어갈 자격을 시험받는 첫 관문을 넘었다는 뜻입니다.

남은 숙제

이번 비행은 성공으로 부르기에 충분하지만 "완성"은 아닙니다. 엔진 이상의 원인 분석, 장시간 궤도 비행 시험, 귀환 결과 확인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실제로 하와이 북쪽 해상에 내려앉는 순간까지 검증이 이어지므로, 다음 발표를 기다려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