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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첫 아이폰이 나온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평면 디자인'. 애플이 이 오랜 원칙을 처음으로 깨고, 접는 아이폰을 세상에 내놨습니다. 9월 9일(현지시간) 열린 'Surprise and Shine'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애플 공식 발표 및 다수 언론 보도 교차 확인
팀 쿡 시대를 마감하고 존 터너스가 오른 첫 무대
이번 발표는 제품 자체만큼이나 '누가 발표했는지'도 상징적이었습니다. 팀 쿡의 뒤를 이어 새롭게 취임한 존 터너스 CEO가, 취임 후 첫 키노트 무대에서 이 모든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애플이 세 번째로 맞는 리더십 교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그리는 AI 비전 — '지능형 개인 허브'
이번 발표에서 애플은 AI를 단순한 부가기능이 아니라, 아이폰이 나아갈 방향 자체로 제시했습니다. 사용자의 캘린더, 인간관계, 일상 루틴 같은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통합하는 '지능형 개인 허브'로 아이폰을 진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비전의 중심에는 애플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개인정보 보호 원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AI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고, 더 강력한 연산이 필요할 때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라는 별도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을 포함한 누구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핵심 설명입니다.
아이폰18 프로 · 프로맥스 — 정점을 찍은 성능과 카메라
| 항목 | 아이폰18 프로 | 아이폰18 프로맥스 |
|---|---|---|
| 화면 크기 | 6.3인치 | 6.9인치 |
| 미국 가격(256GB) | 1,199달러 (+100달러) | 1,299달러 (+100달러) |
| 한국 가격(256GB) | 199만원 (+20만원) | 219만원 (+20만원) |
칩과 통신
- 2나노미터 공정의 A20 프로 칩 탑재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빠른 성능을 구현했습니다.
-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디스플레이 엔진과 듀얼 뉴럴 엔진이 함께 탑재됐습니다.
- 새로운 셀룰러 모뎀 C2 칩이 도입돼 전력 소비를 15% 줄이면서도 업로드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고,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도 AI 알고리즘으로 통신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디자인과 카메라
- 정밀 가공된 컬러 매칭 알루미늄과 후면 백글래스를 결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글래시어(Glacier), 버건디(Burgundy) 등 새로운 컬러가 추가됐습니다.
- 48MP 퓨전 메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저조도 촬영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세밀한 수동 조작이 가능한 프로용 촬영 옵션도 강화됐습니다.
-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 카메라가 탑재돼, 주변 조명에 따라 조리개가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 — 아이폰 듀오(iPhone Duo)
사전에는 '아이폰 울트라'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실제로 공개된 이름은 '아이폰 듀오(iPhone Duo)'였습니다. 애플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자,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파격적인 폼팩터 변화로 꼽힙니다.
디자인
- 펼쳤을 때 7.6인치의 넓은 내부 디스플레이, 접었을 때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로 한 손 조작도 가능한 '여권 크기' 형태입니다.
- 펼친 화면은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50% 크고, 외부 화면도 아이폰18 프로 화면의 90% 이상 크기입니다.
-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 프레임과 탄소섬유 소재를 결합한 정밀 힌지 구조로, 화면 중앙의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완전히 평평하게 펴지도록 설계됐습니다. 힌지에만 100개가 넘는 정밀 부품이 사용됐고, 자석을 넣어 더 꽉 닫히도록 만들었습니다.
- 표면에는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나노텍스처 무광 마감이 적용돼 접히는 주름이 시각적으로 덜 도드라집니다.
- 색상은 스타 화이트, 나이트 스카이 2가지이며, 열었을 때 기준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습니다.
성능
- 아이폰18 프로와 동일한 A20 프로 칩을 탑재했습니다. 전작 대비 CPU는 최대 20%, GPU는 최대 40% 빨라졌고, 지속 성능도 최대 35% 개선됐습니다.
- 듀얼 16코어 뉴럴엔진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연산 성능이 2배로 향상됐고, 통합 메모리 대역폭도 50% 넓어졌습니다.
생체인증과 카메라
-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에 통합된 터치ID로 돌아갔습니다. 접힌 상태와 펼친 상태 모두에서 인식이 가능하며, 애플워치를 이용한 잠금 해제도 지원합니다.
-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에 2배 망원 렌즈를 더했고, 셀피 카메라는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빠른 카메라 실행을 위한 '카메라 컨트롤' 버튼도 탑재됐습니다.
배터리와 통신 방식
- 혁신적인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외부 화면만 사용할 경우 최대 44시간에 달하는 영상 재생 시간을 지원합니다.
-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eSIM 전용으로 설계됐습니다.
- 연내 애플펜슬(USB-C) 지원도 예정돼 있습니다.
폴더블 폼팩터를 살린 새로운 사용 경험
아이폰 듀오는 하드웨어 변화에 그치지 않고, 폴더블 형태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 멀티 스테이트 기능: 기기를 반쯤 접은 상태로 책상에 세워두면, 디지털 시계·캘린더·포토 프레임 등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분할 뷰(Split View): 두 개의 앱을 화면에 동시에 띄우는 기능이 아이폰 최초로 완벽하게 구현됐습니다.
- 듀오 프리뷰(Duo Preview): 후면 고해상도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를 미리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피사체가 직접 구도와 포즈를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 테이크(Smart Take): A20 프로 칩의 온디바이스 AI가 실시간으로 장면을 인식해, 사진 속 모든 사람이 준비된 순간을 자동으로 포착해 촬영해줍니다.
가격 — 스마트폰 역대 최고 수준
| 구분 | 미국 가격(256GB~) | 한국 가격(256GB~) |
|---|---|---|
| 아이폰 듀오 시작가 | 1,999달러 | 329만원 |
| 아이폰 듀오 최고가 모델 | 3,199달러 | 509만원 |
한국 시작가(329만원)는 삼성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최고 사양 모델보다도 약 70만원 더 비싼 수준으로, 대중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가 기록으로 꼽힙니다.
출시 일정: 사전판매 10월 16일, 정식 출시 10월 23일 (한국 포함 전 세계 주요 시장 동시 출시)
이미 7년 전부터 폴더블폰을 판매해온 삼성전자와 정면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애플은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과 함께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단순히 화면을 접는 것을 넘어 AI 기반의 새로운 사용 경험(멀티 스테이트, 듀오 프리뷰, 스마트 테이크)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폴더블폰을 틈새 제품에서 주류 스마트폰으로 끌어올리려는 애플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신임 CEO 존 터너스의 첫 작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10월 정식 출시 이후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