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범한퓨얼셀 홈페이지 이미지 첨부

 

코스닥 상장사 범한퓨얼셀이 오늘(9월 9일) 장중 상한가(+29.79%)를 기록하며 2만 3,3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열어보면, 정작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모습이 확인됩니다. 반기보고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오늘의 급등 배경까지 초보자 눈높이에서 정리해봤습니다.

※ 이 글은 범한퓨얼셀이 2026년 8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저는 금융 전문가가 아니며,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1. 범한퓨얼셀은 어떤 회사인가

범한퓨얼셀은 2019년 12월 31일,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우리나라가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가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던 흐름 속에서 출범한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①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 모듈
잠수함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오래 잠항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공기불요추진체계, AIP)입니다. 범한퓨얼셀은 이 기술을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고, 2018년부터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장보고-Ⅲ 사업, 3,000톤급 이상)에 독점 납품하고 있습니다. 초기 납품뿐 아니라 유지보수, 정비, 교체납품 단계까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평가됩니다.

②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도시가스나 순수수소를 원료로 건물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발전장치입니다. 건설사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③ 수소충전소 구축
국산 수소압축기를 활용해 수소차량용 충전소를 짓는 사업입니다. 2026년 2분기 말 기준 기체수소충전소 30개소, 액화수소충전소 10개소를 수주받아 준공했거나 구축 중입니다. 특히 액화수소충전소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인데, 해외 파트너사와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펌프를 확보해 2024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비중은 수소연료전지 공급 42%, 수소충전소 구축 39%, 기타 19% 정도였는데, 이번 반기(2026년 상반기)에는 수소충전소 매출 비중이 73.7%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 구성 자체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2. 반기보고서로 본 실적 — 매출은 늘었는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기보고서의 연결 포괄손익계산서를 직접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2026년 상반기(1~6월) 2025년 상반기(1~6월) 증감
매출액 228억 7,900만원 175억 700만원 +30.7%
영업이익(손실) -53억 7,800만원 +8억 3,700만원 흑자→적자 전환
당기순이익(손실) -56억 5,700만원 -5억 4,000만원 손실 폭 약 10배 확대

매출은 30% 넘게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반기보고서 수치를 자세히 뜯어보면 원인이 드러납니다.

매출원가가 2025년 상반기 144억 7,000만원에서 2026년 상반기 258억 9,000만원으로 약 79% 급증했습니다. 매출 증가율(30.7%)보다 원가 증가율이 훨씬 큽니다. 그 결과 매출총이익 자체가 -30억 1,000만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물건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원가도 못 건지는 상황이었다는 뜻으로, 상당히 심각하게 봐야 할 대목입니다.

2분기(4~6월)만 따로 떼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은 178억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70억 6,000만원) 대비 152%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 3,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전년 동기는 1억 5,600만원 흑자).

3. 재무상태 — 유동부채가 크게 늘었습니다

  • 유동부채는 2025년 말 848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1,637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반면 자본총계는 2025년 말 1,627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1,571억원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반기 동안의 손실이 자본을 갉아먹은 결과로 보입니다.
  • 다만 회계감사인은 이번 반기 검토에서 "중요성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표시하지 않은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회계처리 자체에 대한 특별한 문제는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4. 호재로 볼 수 있는 점

① 대체 불가능한 방산 사업 지위
장보고-Ⅲ급 잠수함에 대한 독점 납품 지위는 다른 경쟁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입니다. 반기보고서에는 2026년 하반기 기대 요인으로 ▲장보고-Ⅲ급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예비용-전투교체품) 수주 ▲장보고-Ⅱ급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국산화 교체) 수주 ▲액화수소충전소 추가 수주 ▲순수수소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 수주까지 4가지가 명시돼 있습니다.

② 액화수소충전소 시장의 독점적 지위
진입장벽이 높은 액화수소충전소 시장에서 해외 파트너사와의 독점공급계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은 경쟁력 있는 부분입니다.

③ 신기술 개발 성과
최근 발전효율 60.8%를 내는 10kW급 캐스케이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차로 쓰고 남은 연료를 2차에서 다시 활용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술로, AI 확산에 따라 커지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5. 악재 및 주의해야 할 점

① 수익성 급격한 악화
가장 뼈아픈 부분은 매출총이익 자체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비용이 늘어난 수준을 넘어, 팔면 팔수록 원가도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가 됐다는 뜻이라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소충전소 매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반기보고서 자체에는 구체적인 원인 설명이 기재돼 있지 않습니다(분·반기보고서는 관련 항목 기재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② 부채 증가
유동부채가 반년 사이 거의 2배로 늘어난 점도 자금 상황을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③ 오늘 급등은 개별 호재가 아닙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오늘의 주가 급등은 회사 자체의 신규 수주나 실적 개선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6. [팩트체크] 오늘(9월 9일) 왜 상한가를 기록했나

여러 건의 실시간 시황 기사를 교차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9월 9일 오전, 범한퓨얼셀은 전 거래일 종가(1만 7,990원) 대비 29.79% 오른 2만 3,35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진입했고, 오후까지 가격제한폭을 유지했습니다.
  • 거래량은 전날(약 8만 3,000주) 대비 약 3배 늘어난 24만여 주로 집계됐습니다.
  • 핵심 원인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는 업종 전반의 기대감입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연료전지가 이 수요를 해결할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직접적인 계기는 경쟁사인 두산퓨얼셀이 지난 9월 2일 미국 기업과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 이후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업종 전반으로 퍼졌습니다.
  • 같은 날 같은 테마로 묶인 다른 연료전지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두산퓨얼셀 11%대, 비나텍 12%대 상승).

가장 중요하게 짚어야 할 부분: 여러 기사가 공통으로 확인한 것처럼, 범한퓨얼셀 자체는 이날 새로운 공시나 신규 수주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즉 오늘의 급등은 회사의 실질적인 신규 계약이 아니라, 경쟁사의 계약 소식이 촉발한 업종 전반의 테마성 기대감에 편승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제로 범한퓨얼셀은 지난 7일에도 9.12% 급등했다가 8일에는 2.97% 하락하는 등, 이번 주 내내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7. 앞으로 지켜볼 점

  • 상한가가 풀릴 경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테마 기대감이 실제 신규 수주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의 관건입니다. 반기보고서에서 확인된 수익성 악화가 하반기에 개선되는지도 함께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 SOFC 데이터센터향 상용화나 잠수함용 연료전지 신규 수주 등 실제 공시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테마가 일시적인지 지속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독점 공급이라는 강력한 방산 사업 기반을 가진 회사이지만, 이번 반기보고서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 자체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반면 오늘 주가는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테마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자체의 개별 호재가 아니라 업종 전반에 퍼진 기대감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실적과 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투자 판단 시에는 테마성 기대감과 회사의 실제 펀더멘털을 구분해서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범한퓨얼셀 #범한퓨얼셀주가 #반기보고서분석 #수소연료전지 #잠수함용연료전지 #SOFC #AI데이터센터연료전지 #장보고3잠수함 #코스닥상한가 #수소충전소 #영업손실전환 #연료전지테마주